차원문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워프 드라이브, 즉 우주선 내부에 장착된 장치를 이용하여 지나갈 공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초광속 이동을 했다. 이 워프 드라이브 장치는 에너지를 대단히 많이 소비했고, 따라서 어마어마하게 큰 우주선이나 되어야 워프 장치를 장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문명이 발달하여 자신의 은하를 구석구석 탐사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했던 문명계들이라면, 워프 드라이브 대선단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은하가 아닌 아예 다른 은하, 다른 은하단을 가는 경우와 같이 아주아주 먼 곳을 가야 한다면 차원문을 여는 방법밖에는 없다.
맨 처음 차원문을 생성할 때는 목표가 되는 곳의 에너지 분포 정보를 이용해서 위치를 확정한 뒤, 상전이를 유도하여 그곳으로 계속 열려 있는 차원문을 열게 된다. 기존에는 웜홀과 유사하게 특정한 장소 단 두 개끼리만 연결 가능했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하여 한번 차원문 출입구를 시공하고 나면 두세 군데는 이동할 수 있다. 보통은 기존에 연결돼있던 장소 - 고차원 허브와 같은 곳과 연결한다. 하지만 즈샤-칸데리 차원문과 같이 초장거리 기술을 응용해서 만들어진 차원문은 이러한 다중채널 연결이 불가능하다.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진 차원문은 일단 최초 공사 비용도 만만치 않고 유지하기도 제법 비싸기 때문에 보통은 항성계에 한두 개 정도로밖에 둘 수가 없다. 그리고 기존의 추진 수단으로는 이 항성계 내에서 이동하는 것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차원문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고 난 후에는 워프 드라이브가 사장되리라 여겼지만, 이 이유 때문에 오히려 워프 드라이브를 소형화시키는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그 덕분에 요즘은 아주 작은 개인용 우주선에도 성능은 떨어지지만 항성계 내부에서는 충분히 쓸만 한 기능을 가진 워프 드라이브가 장착돼있다.
즉 워프 드라이브의 소형화와 차원문의 보급 덕분에 은하연맹을 이루는 거의 모든 행성들과 우주 정거장들은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데에 지구 시간으로도 며칠이 채 걸리지 않게 되었다. 물론 이는 대용량 워프 드라이브를 이용한 상선에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우주 외곽이 아닌 주요 행성들은 개인 우주선으로도 1일 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형 우주선과 소형 워프 드라이브는 항성계와 항성계를 이동하는 정도의 거리가 되면 거의 쓸모가 없으며, 태평양을 보트로 건너려는 시도와 같게 된다. 따라서 여전히 심우주를 직접 항해할 때에는 대형 워프드라이브를 장착한 중형 우주선들을 이용하며, 심우주 항해 전용 면허 역시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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