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작성한 다른 VR기기인 삼성 HMD 오디세이+ (Odyssey Plus) 리뷰를 먼저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0. 들어가며
2020년 현재 VR의 태동기였던 2016년보다는 훨씬 쓸만한 기기도 늘어나고, 하프라이프: 알릭스와 같은 대작 VR게임도 출시되었으며 일반 소비자에게 구매를 추천할 만한 하드웨어 제품도 서서히 한두개씩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큘러스 퀘스트는 여러 방면에서 무난한 성능과 함께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출시가격 ($399달러)을 가지고 있어 신제품 VR기기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좋은 기기입니다.
특히 고성능 게이밍 PC가 필수인 타 기기와는 달리 독립형 올인원기기로서 자체적으로 VR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선/무선 연결을 통해 독립형이 아닌 PC VR기기로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이 높게 평가받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항목별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하드웨어
오큘러스 퀘스트는 독립형 사용을 우선으로 고려한 기기이기 때문에 타 VR기기와는 달리 디스플레이선, USB선, 전원선 등이 연결된 부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원 역시 내장된 배터리 전원을 사용합니다.
퀘스트/리프트S와 함께 발표된 2세대 터치 컨트롤러는 1세대 터치 컨트롤러에서 추적 방식이 바뀌고 모양도 좀 바뀌었지만 버튼 배열은 거의 동일합니다.
a) 헤드셋 외관
헤드셋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매우 단순한 모습입니다.
전면에 총 4개의 카메라가 헤드셋/컨트롤러 트래킹을 담당합니다. 가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스트랩도 비교적 타 제품에 비하면 단순한 구조이며 이를 단점으로 지적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스트랩은 벨크로로 길이를 조절합니다. 최초 착용시 튜토리얼은 삼각형의 아랫부분이 두상의 파인 쪽으로 오게 하라고 안내하지만 비교적 평평한 동양인 두상에는 착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헤드셋이 흔들리게 되면 렌즈의 스위트스팟 (촛점이 잘 맞는 지점) 에서 벗어나 어지러울 수 있으니 비교적 단단히 조절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 번 자신의 두상의 맞게 길이를 조절하고 난 뒤에는 스트랩 전체를 위로 세우고 눈을 렌즈부에 댄 뒤 스트랩을 늘려 착용합니다.
헤드폰은 따로 없으나 헤드셋 내부에 스피커가 있습니다. 스피커 성능은 무난하나 소리가 작은 편입니다.
USB-C 단자를 통해 충전과 PC 연결 (오큘러스 링크)을 합니다.
양쪽에 있는 3.5mm 이어폰잭은 작동 방식이 특이한데, 원래는 분리형 이어폰을 위한 디자인이나 어느 쪽에 스테레오 이어폰을 꽂아도 큰 문제 없이 스테레오 출력이 됩니다.
아래쪽에는 60mm~72mm IPD 조절을 지원하는 슬라이더와 볼륨 버튼이 있습니다.
코 부분에 열려 있는 면적이 큰 편입니다. 코가 낮고 작은 동양인 얼굴형에서는 빛이 많이 들어옵니다.
렌즈는 프레넬 렌즈를 사용합니다. (사진에 찍힌 렌즈는 현재 보호필름이 붙어 있음)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크기는 오디세이 플러스와 동일하지만, 렌즈 크기가 작아 시야각은 약간 낮으며 안티-SDE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모기장" 효과는 동일 해상도인 오디세이 플러스보다 심한 편입니다.
펜타일OLED 패널 특성상 선예도도 낮은 편이지만, 아주 작은 것을 보지 않을 때는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72Hz 주사율 역시 90Hz에 비해 큰 역체감은 느껴지지 않으나, 빨리 움직이는 물체를 볼때는 약간 느껴지는 편입니다.
안면폼 브라켓은 분리가 가능합니다. 기본 안면폼은 자동차 천장 등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직물 소재입니다.
USB-C 단자 맞은편에 전원 버튼과 표시 LED가 있습니다.
b) 컨트롤러 외관
2세대 터치 컨트롤러는 우선 굉장히 작습니다. (MR 컨트롤러 등 타 기기에 비해) 아날로그 스틱의 크기도 눈에 띄게 작은데, 일반적인 컨트롤러의 2/3 정도 크기입니다.
양쪽 컨트롤러에 각각 아날로그 스틱, 트리거 버튼, 그립 버튼, 조작버튼 2개, 메뉴/오큘러스메뉴 버튼 각각 1개 총 5개의 버튼과 1개의 아날로그 스틱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터치 컨트롤러" 라는 이름답게 (메뉴/오큘러스 메뉴를 제외한) 모든 버튼과 심지어 아날로그 스틱에까지 터치 센서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즉 버튼을 누른 것이 아닌 "버튼에 손을 올려놓은 상태" 를 감지하는 센서가 있습니다.
이는 VR환경에서 자연스러운 손 모양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인데, 글로만 설명하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제대로 지원하는 환경에서는 몰입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트래킹 LED가 배치된 트래킹 링 역시 MR 컨트롤러에 비하면 상당히 작으며 각도 역시 몸 쪽으로 약간 쏠려 있어 VR환경상에서 양 손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간섭되는 상황을 줄여 줍니다. 하지만 해당 상황을 근본적으로 피할 수는 없습니다.
1세대 터치 컨트롤러가 아주 훌륭한 그립감으로 많은 칭찬을 받은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2세대 터치 컨트롤러 역시 전체적으로 거의 VR업계 최고 수준의 조작감과 그립감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손목 스트랩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c) 기타 구성품
5V 3A 15W C-to-C PD 충전기와 3m C-to-C타입 USB 2.0 데이터/충전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와 출력이 동일합니다. (직구품이기 때문에 미국 콘센트)
정격 출력보다 낮은 USB-C 충전기, 또는 PC연결로도 충전은 가능하나, 속도가 느립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번들 케이블을 오큘러스 링크 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C타입 포트가 없는 일반적인 컴퓨터라면 USB C-to-A 젠더가 필요합니다 (OTG 젠더와 반대)
c) 기술 사양
전체적으로 갤럭시 S8/노트8 국제판 사양과 유사한 하드웨어 스펙을 지녔으며, 운영체제 역시 오큘러스에서 개조한 안드로이드를 이용하지만 안드로이드의 모든 기능이 지원되지는 않으며, 퀘스트 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일반 안드로이드 프로그램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펜타일 OLED 1280X1200X2 (개별 패널 2개 사용, 총 해상도 2560X1440), 주사율 72Hz
AP: 스냅드래곤 835
RAM: 4GB
내장용량: 64GB ($399), 128GB ($499)
무게: 470g
배터리: 리튬이온, 사용시간 2~3시간. USB-PD 5V 3A 15W 충전규격 사용
단일 LCD 패널 1개를 사용한 리프트 S 와 달리 2개의 OLED패널을 사용했습니다.
오큘러스 CTO로 재직중이던 존 카맥이 Q&A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해당 디스플레이 패널은 원래 90Hz까지 지원하지만, 모바일기기에서 배터리 사용량을 고려하여 72Hz로 낮추어 사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추후 업데이트로 지원이 가능은 하지만 AP 인증부터 FCC 인증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다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AP가 현재기준으로는 상당히 오래된 편이나, 퀘스트에서 자체 구동되는 VR게임들이 대부분 단순한 그래픽을 사용하기때문에 72Hz 네이티브 해상도로 구동할 때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내장용량은 현재 퀘스트 전용으로 나온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아 128GB를 다 채우기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64GB 버전을 추천합니다. 저도 역시 64GB 버전을 구입했으며, 용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무게는 470g으로 꽤 무거운 편이며, 특히 배터리와 핸드폰 하드웨어 등 타 VR기기에는 없는 부분들이 모두 헤드셋 앞쪽에 쏠려 있어서 이 문제 역시 단점으로 많이 지적되고는 합니다. 해당 문제는 스트랩의 뒤통수 부분에 보조배터리 등 무게추를 매달아서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착용감이나 편의성 면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만, 1~2시간정도 연속적으로 플레이시 광대뼈가 눌리는 증상은 있었습니다.
2. 트래킹
현재 피코 VR, 기어 VR, 또는 오큘러스 Go와 같은 동영상 재생 위주 기기를 제외하고 6DoF 헤드 트래킹, 6DoF 컨트롤러 트래킹을 지원하는 "게이밍 VR 헤드셋" 계열 기기를 트래킹 방식으로 구분하면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Valve Lighthouse 트래킹 | 구형 Oculus 트래킹 (Rift CV1) |
신형 Oculus 트래킹 (Rift S, Quest) |
Windows MR 트래킹 (WMR) |
|
솔루션 개발사 | Valve | Oculus (Facebook) | Oculus (Facebook) | Microsoft |
헤드셋 추적방식 |
Inside-out, 헤드셋에 센서가 있고 외부 Base station을 광원으로 사용 |
Outside-in, 외부 트래커가 헤드셋에 부착된 광원을 추적함. |
Inside-out, 헤드셋에 장착된 카메라가 주변환경을 스캔해 헤드셋을 추적함 |
Inside-out, 헤드셋에 장착된 카메라가 주변환경을 스캔해 헤드셋을 추적함 |
컨트롤러 추적방식 |
Inside-out, 컨트롤러에 센서가 있고 외부 Base station을 광원으로 사용 |
Outside-in, 외부 트래커가 컨트롤러에 부착된 광원을 추적함. |
Outside-in, 헤드셋에 장착된 카메라가 컨트롤러에 부착된 광원을 추적함. |
Outside-in, 헤드셋에 장착된 카메라가 컨트롤러에 부착된 광원을 추적함. |
광원 | 적외선, Base station | 적외선, 헤드셋 및 컨트롤러 |
적외선, 주변광 및 컨트롤러 |
가시광선, 주변광 및 컨트롤러 |
적용 기기 | HTC Vive (1.0) HTC Vive Pro (2.0) HTC Vive Cosmos Elite Valve Index (2.0) Pimax, XTAL, STAR VR 등 |
Oculus Rift CV1 | Oculus Rift S Oculus Quest |
삼성 Odyssey/Odyssey+ HP Reverb G1/G2 Dell Visor 등 |
비고 | 가장 뛰어난 트래킹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대체로 가장 번거롭고 비쌈 |
외부 트래커를 이용하여 Lighthouse에 매우 근접한 트래킹 성능을 지녔었지만 딱 1제품 이후로 사용되지 않음 |
절대적인 트래킹 성능은 CV1이나 Lighthouse보다는 못하지만 헤드셋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Lighthouse/CV1 트래킹보다 편의성이 우세함 |
이론적으로는 Quest 트래킹방식과 동일해야 하지만 대부분 헤드셋 내장카메라 갯수가 모자라 입체각이 작고 (리버브 G2 제외) 가시광선을 사용해 외부 광원에 민감함 |
그 외에도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6DoF를 구현하는 일부 기기 (Pico Neo 2 eye 등) 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위 표에 언급된 트래킹 방식 중 Valve Lighthouse 트래킹, 신형 Oculus 트래킹, Windows MR 트래킹 방식 총 3가지 방식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구형 Oculus 트래킹은 Rift CV1이 유일하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포함했습니다)
Valve Index는 라이트하우스 2.0 트래킹, 저번에 리뷰했었던 오딧세이 플러스는 Windows MR, 그리고 현재 리뷰하는 오큘러스 퀘스트는 신형 Oculus 트래킹 방식을 사용합니다.
절대적인 트래킹 성능 자체는 인덱스 컨트롤러를 비롯한 베이스스테이션 기반 기기들이 제일 뛰어나며, 해당 기기들은 컨트롤러나 헤드셋이 트래킹 공간 내에만 있다면 헤드셋 위치와 상관 없이 모든 위치를 전부 추적가능합니다.
신형 오큘러스 트래킹 방식은 현재 외부 장치 (라이트하우스/트래커 등) 를 사용하지 않는 트래킹 중 가장 뛰어나며, 트래킹 영역을 벗어났을 때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해주는 효과 역시 매우 뛰어납니다.
오큘러스 퀘스트의 경우 4개의 카메라배치가 입체각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라 웬만한 모든 게임플레이시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리프트 S는 총 5개이지만 배치가 다름)
3. 소프트웨어
a) 홈 메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헤드셋은 커스텀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합니다. SteamVR Home, Oculus Rift 홈과 유사한 VR 홈메뉴가 있습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가 된 제품은 아니지만, 라이브러리, 스토어, 설정 등의 메뉴 UI는 모두 한글화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 헤드셋을 착용할 때 플레이되는 튜토리얼 역시 모두 한글화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튜토리얼의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VR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권하기 좋습니다.)
최초구동시 헤드 스트랩 조절, IPD 조절 등의 조정 메뉴와 함께 플레이 영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룸스케일" 또는 "고정 영역" 설정이 가능하며, 고정 영역은 선 자리 주변에 약 지름 1m짜리 원형 영역이 생성되며 룸스케일은 본인이 직접 플레이 영역을 설정하게 됩니다.
Windows MR이나 기타 기기와는 달리 본인이 VR환경에서 플레이 영역을 컨트롤러로 "그려서" 설정하게 되며, 매우 편리하게 플레이 영역을 설정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 미러링 등의 설정 역시 할 수 있으며, 소셜 메뉴는 오큘러스 계정과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Sidequest등의 툴을 이용해 APK 파일을 이용해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지원하기는 하나, "라이브러리"에는 표시되지 않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탭에 따로 표시됩니다.
외부 화면은 플레이 영역 밖으로 벗어나면 자동으로 출력되며, 설정에서 "옆을 두번 두드려 외부 카메라 켜기" 기능 역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IR 카메라이기 때문에 WMR보다는 화질이 떨어지지만 사용상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UI/UX 면에서 완성도는 매우 높지만, 체감상으로는 홈 메뉴 등 기본 조작 부분에서 매우 버그가 많았고, 이유를 알 수 없이 중간에 프로그램이 켜지다가 멈추거나 중단되는 등 불안정한 일이 많았습니다.
b) 핸드폰 컴패니언 앱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 제공되는 컴패니언 앱을 사용하면 VR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도 게임 구매 등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 화면으로 화면 미러링 설정도 가능합니다.
c) Oculus 스토어
오큘러스에서는 Steam과 유사한 자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비트세이버를 비롯한 상당수의 게임이 표시되지 않으며, VPN을 사용해야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입 후 설치시에는 VPN을 사용하지 않아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캐나다 스토어 가격이 가장 저렴하므로 캐나다로 우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의할 점은 Rift (PCVR 헤드셋) / Quest (모바일 헤드셋) 용 VR 앱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퀘스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퀘스트용 게임을 구입해야 합니다.
특정 게임은 리프트용/퀘스트용 어느 한 쪽을 구입하면 나머지 한 쪽도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Cross-buy) 비트세이버를 비롯한 유명 게임들 중 지원하지 않는 것도 많으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크로스바이 지원 게임들은 특정 플랫폼에서 가격이 더 싼 경우가 있으므로 해당 플랫폼으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 때가 있음)
d) SideQuest
오큘러스가 공식 스토어에 올라가는 게임/앱 검수를 지나치게 깐깐하게 막으며 일부 기능도 제한하기 때문에 이를 우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드파티 스토어입니다.
오큘러스 심사에서 탈락했으나 완성도 높은 게임들을 판매도 하고 있으며, 스크린 미러링이나 ADB, apk 설치 및 백업 등의 다양한 기능도 지원하여 거의 필수 수준입니다.
아래쪽에 설명할 버추얼 데스크탑 역시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 후 사이드퀘스트를 통해 업데이트를 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e) PC연결: Oculus Rift 앱 / Oculus Link
본래 오큘러스 퀘스트는 독립 사용 기기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되었고 실제로도 영상 입력 단자가 없어서 PC 연결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만, 업데이트를 통해 PCVR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솔루션 (Oculus Link)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PC연결을 구현한 방식이 매우 독특한데, 디스플레이 단자와 USB단자를 모두 연결하는 타 VR기기와 달리 오직 USB 연결을 통해 영상데이터/트래킹데이터를 모두 전송합니다.
헤드셋의 내장 AP를 이용하여 데이터 스트림을 압축하여 전송하는 기술을 사용하며, 현재까지는 USB 2.0 대역폭만을 지원합니다. 압축 전송을 사용하고 대역폭이 낮아서인지 화질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Link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PC용 (Rift 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스팀과 유사한 스토어/라이브러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Oculus link를 통해 PCVR 게임 플레이시 거의 Rift S와 동일한 성능을 보이며, 컨트롤러 움직임 추적이 매우 미세하게 늦게 따라오는 듯한 인풋랙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오큘러스에서는 공식홈페이지에서 별도 판매되는 Oculus link 케이블 (5m C-to-C 광 케이블, 80달러) 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USB 3.0 C타입 케이블이라면 어떤 것이든 큰 문제 없이 작동했습니다. 다만 C-to-C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으면 링크 사용시 기기 충전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아트뮤 USB 3.0 2m 케이블과 다이소에서 구입한 2m 연장선을 사용했으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ㄱ자 젠더를 이용했습니다. (저렴한 연장선이 아닌 액티브 리피터 케이블이 이 용도에는 더 적합하긴 합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USB 2.0 케이블로도 링크 사용이 가능하게 바뀌었으며, 현재로서는 오큘러스 링크 자체가 USB 2.0 대역폭만을 사용하므로 사용 면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USB 2.0을 사용하면 C-to-C 케이블로도 충전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어떤 케이블을 이용하든지 원래 케이블을 PCVR처럼 사용하게 디자인되지 않았으므로 부직포 끈 등을 이용해 케이블을 뒤통수쪽 스트랩에 고정하는 것이 사용할 때 편리합니다.
주의할 점은 오큘러스 링크는 "특정 GPU" 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성능상 VR 구동에 문제가 없어도 지원 목록에 없으면 해당 GPU로는 링크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다음 링크 참조:
https://support.oculus.com/444256562873335/
f) 서드파티 무선 PC 연결 솔루션: Virtual Desktop / ALVR
퀘스트를 이용하여 PC VR 게임을 하려는 시도 자체는 오큘러스 링크 지원 이전부터 계속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유료소프트웨어 버추얼 데스크탑 / 무료소프트웨어 ALVR 이 있습니다.
무선 연결 솔루션들은 공통적으로 5Ghz대 Wifi가 필요하며, 최적의 효과를 위해서는 AC1200 이상의 무선 연결 대역폭을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고 PC와 공유기는 유선으로 연결되어있어야 합니다. (기가비트 이상 유선 연결) 외부 인터넷 속도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상적으로는 모바일기기등을 연결하기 위한 범용 유무선공유기와 퀘스트를 무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용 유무선 공유기를 별도로 구입하여 AP 모드로 사용하는는 것이 좋습니다. (참조: https://www.reddit.com/r/OculusQuest/comments/gk16br/lowlatency_wireless_pcvr_gaming_with_virtual/)
연결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해 PC에 연결된 무선랜카드를 간이 핫스팟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대부분 불안정하여 추천하지 않습니다.
먼저 버추얼 데스크탑은 이름 그대로 원래는 VR환경에서 PC 바탕화면 같은 것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툴이지만, 퀘스트용으로는 주로 PC에 무선으로 연결하여 PCVR용 프로그램과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버추얼 데스크탑을 사용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 퀘스트용(중요) 버추얼 데스크탑을 구입 후 설치
SteamVR 또는 Rift용 버추얼 데스크탑이 아니라 Quest 스토어에서 Quest용 버추얼 데스크탑을 구입해야 합니다.
크로스바이 지원도 되지 않습니다.
2) PC에 스트리머 앱을 설치
버추얼 데스크탑 홈페이지(https://www.vrdesktop.net/)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설치 후 오큘러스 닉네임을 통해 정품인증과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3) SideQuest를 이용하여 버추얼데스크탑 추가기능 해금
오큘러스 스토어 버전은 기능이 막혀 있기 때문에 Sidequest를 이용해 버추얼 데스크탑을 추가로 설치해 줍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퀘스트용 버추얼 데스크탑 실행시 "Sideloaded" 라는 문구가 추가됩니다.
4) PC에 연결된 공유기와 퀘스트를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
정상적으로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Launch SteamVR" 을 통해 SteamVR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ALVR 대비 편리한 점은 퀘스트를 처음 실행할 때 설정한 플레이 영역이 바로 SteamVR 플레이 영역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별도로 지정해줄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Oculus store는 무선 연결을 별도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SteamVR에서 Revive를 이용하면 실행가능합니다.
ALVR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나, ALVR은 무료이기 때문에 절차상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1) Sidequest에서 ALVR 설치
Sidequset에서 ALVR을 설치합니다. 퀘스트 라이브러리 상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탭에 표시됩니다.
2) ALVR Streamer를 설치 후 실행, 퀘스트를 PC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
정상적으로 설치가 완료되고 나면 SteamVR 셰퍼론 셋업화면이 뜨게 됩니다. 버추얼 데스크탑과는 달리 플레이 영역을 다시 수동으로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퀘스트를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들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Oculus Link | ALVR | Virtual Desktop | |
구분 | 유선 연결 | 무선 연결 (WiFi) 고성능 무선 공유기 필요 |
무선 연결 (WiFi) 고성능 무선 공유기 필요 |
컨트롤러 인풋랙 |
거의 없으나 PCVR 전용 헤드셋에 비하면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는 있음 |
상당히 높음. 게임플레이가 어려울 정도 |
존재하기는 하나 게임플레이에 큰 무리는 없음. ("던지는" 동작이 어려울 수 있음) |
딜레이 (영상) |
거의 없음 | 상당히 높음 | 있기는 하지만 "인물이 대화" 하는 등의 장면에서는 입술과 오디오가 다른 것이 느껴질 정도. |
화질 | 최근 업데이트로 조절 가능, 하지만 최고 설정도 별로인 편 |
좋은 편 | 조절 가능하나 ALVR보다는 떨어지고 링크보다는 좋은 편 |
가격 | 소프트웨어 무료, 케이블 구매 비용 추가 지출 공식케이블: $80 기타 호환케이블 사용시 약 2~5만원 내외 |
무료 | 유료, $20 (퀘스트 전용 버전 구입 필요) |
기타 | 오큘러스 공식 솔루션이지만 여전히 베타 단계, 마이크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등 버그가 많은 편 |
셋팅이 복잡하고 까다로움 버그가 많음 |
PC 연결 솔루션 중 가장 안정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함 일부 SteamVR 게임 플레이시 컨트롤러 매핑 꼬일 수 있음 |
결론적으로 리듬게임이나 "던지는 동작" 이 많은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버추얼 데스크탑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편리합니다.
버추얼 데스크탑이 최근 업데이트로 "던지는 동작"을 개선했고 이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링크에 비하면 어색한 편입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버추얼 데스크탑을 이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클리어했고, 앞서 언급한 수류탄 던지는 동작도 적응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g) 추천 게임들
저번 오디세이 플러스 리뷰에서 언급한 게임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https://signfang.tistory.com/313 참조)
Quest 전용으로 출시된 버전이 있다면 퀘스트 버전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Thrill of the fight 등)
역시 저번 리뷰와 마찬가지로 제가 구입하고 재밌게 했던 게임들만 추천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유명 게임 중 일부는 이 목록에서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Eleven Table Tennis VR
https://www.oculus.com/experiences/quest/1995434190525828/?locale=ko_KR
이름 그대로 탁구 게임입니다.
단순하지만 탁구의 물리적 특성이 아주 잘 구현되어 있고 누구나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The Thrill of the Fight
https://www.oculus.com/experiences/quest/3008315795852749/?locale=ko_KR
이전 오디세이 플러스 리뷰에서도 언급했었던 복싱 게임입니다.
하지만 퀘스트에서 선 없이 플레이하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가격도 저렴하므로 이미 스팀에서 구입하셨더라도 퀘스트용을 다시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portsbar VR
https://www.oculus.com/experiences/rift/1303301169681067/
포켓볼 당구, 에어하키, 다트 등을 할 수 있는 "바 게임" 모음입니다. 안타깝게도 퀘스트 버전은 없습니다.
출시된지는 꽤 오래됐으나 포켓볼이 상당히 잘 구현돼있습니다.
스팀과 오큘러스 버전이 둘 다 있는데,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버추얼 데스크탑으로 스팀VR 버전을 실행하면 컨트롤러를 바이브 컨트롤러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으니 퀘스트 유저 분들은 오큘러스 스토어 버전을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GORN
https://store.steampowered.com/app/578620/GORN/
https://www.oculus.com/experiences/rift/1896033800492877/?locale=ko_KR
검투사가 되어 여러 적과 싸우는 게임입니다. 만화적으로 과장되어있지만 연출이 매우 잔인합니다.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이동방법 등 조작이 어색하지만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흉기, 둔기, 활 등 다양한 무기가 있으며, 조작에 한번 적응되고 나면 타격감이 매우 좋습니다.
단 한 대만 맞아도 죽지만 재빨리 적을 죽이면 살아나는 메카닉도 훌륭합니다.
다만 게임 조작 특성상 벽이나 책상, 모니터를 컨트롤러로 힘껏 찍게 될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피고 플레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리어스 샘 VR 시리즈
https://store.steampowered.com/bundle/5145/CROTEAM_VR_Bundle/
(크로팀 번들에 시리어스 샘 VR 시리즈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해당 링크를 가져왔지만 탈로스 원리 VR은 제가 해 보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할인시 할인률이 85%~90%로 매우 높기 때문에 할인 때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고전 FPS 게임인 시리어스 샘 시리즈를 VR로 포팅한 버전입니다. 총 4편까지 VR로 포팅되어 있습니다.
고전 FPS답게 캐릭터 이동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VR멀미에 완전히 익숙해지신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다양한 총기 종류와 함께 사방에서 등장하는 적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VR용으로 제작된 게임이 아니라 기존 게임을 VR로 포팅한 것이기 때문에 후반부로 가면 적들의 숫자가 좀 과하다 싶을 만큼 많아집니다..
하지만 VR 포팅 자체가 훌륭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재밌습니다. 기존 게임 개발사들이 구작들을 VR로 좀더 적극적으로 포팅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Lambda1VR (하프라이프1을 퀘스트에서 VR모드로 구동)
하프라이프 1편(과 어포징포스/블루쉬프트 확장팩들) 을 VR로 포팅하고, 이를 퀘스트에서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모드작업을 한 작품입니다. (하프라이프1 에셋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팀에서 하프라이프1을 구입하고 설치한 파일이 필요합니다.)
여러가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요소도 있기는 하지만, 하프라이프 1편 전체를 퀘스트 자체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이드퀘스트에서 Lambda1VR과 Lambda1VR launcher를 설치하고 에셋파일을 복사하면 실행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링크 참조)
이외에도 이전 오디세이 플러스 리뷰에서 언급했던 하프라이프: 알릭스, 비트 세이버 등의 게임들도 같이 추천합니다. 퀘스트에서 실행시에도 여전히 재밌고 Echo VR같은 경우 네이티브 플랫폼이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다만 H3VR (Hot Dogs, Horseshoes & Hand Grenades)은 오큘러스 터치 컨트롤러로 조작시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우선 구입해보시고 안 맞으시면 환불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액세서리
오큘러스 퀘스트가 판매량이 매우 높은 만큼 서드파티 액세서리도 종류별로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이 많고 미국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이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저는 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를 했습니다.
배송기간은 Aliexpress standard shipping으로 배송받은 제품은 약 1주에서 2주, 그 외 economy air mail 종류는 3주에서 6주정도 소요됐습니다.
아래 소개된 제품들은 제가 직접 구입했으며, 제 선호도에 따라 추천/비추천 여부를 적어두었습니다.
a) 너클 스트랩 및 컨트롤러 실리콘 커버 (강력 추천)
너클 스트랩: https://ko.aliexpress.com/item/4000776314343.html
실리콘 커버: https://ko.aliexpress.com/item/4000495733738.html
실리콘 커버는 이름대로 컨트롤러에 씌우는 실리콘 재질 껍데기이며,
너클 스트랩은 손목 스트랩처럼 별도의 조절이 필요 없이 손만 집어넣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고정이 되는 스트랩입니다. (인덱스 컨트롤러와 유사)
Kiwi design 제품이 유명하고 국내에 유통되는 ALVR 제품도 비슷한 형태이지만, 저는 모양이 비슷한 약 3달러짜리 저렴한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만족도 면에서는 너클 스트랩이 여기 소개한 다른 어떤 퀘스트용 액세서리 종류보다 뛰어났습니다. 게임플레이나 편의성이나 모든 면에서 기본스트랩보다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퀘스트 사용자라면 거의 필수품이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퀘스트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스트랩을 미리 주문해 놓으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리콘 커버는 비교적 얇지만 생각보다 만듦새와 촉감이 좋고, 스트랩 구멍도 있어 너클스트랩/번들스트랩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실리콘 커버와 함께 구입한 트래킹 링 보호장치 (위쪽 플라스틱 부분)은 보호 효과는 확실할 것 같지만 트래킹용 LED를 너무 많이 가려서 트래킹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트래킹 링 보호 용도라면
https://ko.aliexpress.com/item/4001015372798.html
이런 형태로 LED 전체를 감싸는 실리콘 케이스가 더 적합해 보입니다.
아니면 가격대가 꽤 높지만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트래킹 최적화된 보호장비도 있습니다.
https://www.etsy.com/listing/762377392/3d-bumper-protector-for-the-touch
b) 뒤통수 부분 패드 (추천)
https://ko.aliexpress.com/item/4001084912894.html
기본 헤드스트랩이 비교적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된 단순한 모양이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할 때 좀 더 편안한 느낌이 들기는 하나 아주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c) 분리형 이어폰 (비추천)
https://ko.aliexpress.com/item/4000756474034.html
정품 분리형 이어폰과 유사한 저렴한 제품입니다.
그래도 알리익스프레스 기준으로는 꽤 비싼 가격이라 좀 기대를 했습니다만...
놀랍게도 기본 스피커보다 음질이 나쁩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d) 작은 가방 (추천)
https://ko.aliexpress.com/item/33049128385.html
보관, 이동용으로 구입한 작은 가방입니다.
특이하게 원래 퀘스트 박스 포장과 비슷한 형태로 수납하게 되어 있습니다.
추가적인 물건을 넣을 공간은 많지 않지만 충전기와 케이블 정도는 더 들어갑니다.
e) ㄱ자 젠더 (추천)
https://ko.aliexpress.com/item/33051776040.html
링크 단자의 각도가 편하지 않아서 구입한 변환젠더입니다.
속도 저하 없이 잘 작동하며 만듦새도 괜찮습니다.
f) 렌즈 보호필름
이전 오디세이 플러스 리뷰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다이소에서 판매중인 저렴한 우레탄 보호필름을 오려서 사용중입니다. (갤럭시 노트10용, 2천원)
우레탄이 아닌 다른 재질을 구입하면 부드럽게 렌즈 굴곡을 따라 붙이는 것이 불가능하니 꼭 우레탄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5. 구매처
저는 미국 아마존에서 직배송으로 구입했습니다. 수급이 불안정할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공급이 안정적인 편입니다. 64GB 모델 399달러, 128GB 모델 499달러가 아니라면 정식 셀러가 아닌 되팔이 리스팅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배송은 총 2주정도 걸렸습니다.
https://www.amazon.com/Oculus-Quest-All-Gaming-System-PC/dp/B07HNW68ZC/
한국으로 직배송시 배송비 25달러, 관부가세를 선징수한다고 가정하고 총 130달러정도를 추가로 더 받습니다. (관부가세 결제가 이루어진 후 몇주 내로 남은 차액은 환불됩니다.) 배송비는 주문 이후 15달러짜리로 변경 가능합니다
원래대로라면 200달러 초과 제품이니 부가세 10%를 가산하여 (배송비 포함) (399+15)*1.1 = 총 455.4 달러만 결제되어야 하지만, 기어 VR의 사례에서 VR기기의 관세 기준이 모호하게 설정되어서 비슷한 시기에 구매한 사람도 어떤 사람은 관세 8%가 추가로 붙고 어떤 사람은 안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제품이 어떤 코드로 분류되는지를 미리 잘 숙지해야 하며, 배대지를 사용한다면 배대지 신청서 작성시 주의하여 관세가 없는 제품 분류를 골라야 합니다.
직배송 사용시 배송이 시작되면 (쉬핑 넘버가 뜨면) 곧바로 DHL/UPS 등 배송사의 국내 지점에 이메일/전화 등으로 연락하여 배송코드를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해야 합니다. 이미 관부가세가 결제된 이후에는 차액을 돌려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불편을 피해서 국내 업체에서 대행 구매하는 방법도 있으나, 대부분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언제 도착할지 기약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에게 중고를 구매하는 것 역시 불량시 교환이 어려운 등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오큘러스 정책상 정식발매되지 않은 국가 (한국 포함)는 AS나 교환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초기 불량시 새 제품으로 쉽게 교환받을 수 있는 구매처는 사실상 아마존 직배송이 유일합니다. (아마존 배대지 역시 교환은 가능하나 절차가 복잡)
6. A/S 및 기타
국내에는 아직 퀘스트(및 리프트 S)가 정식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큘러스는 정식 발매된 국가에 주소가 있지 않는 한 AS도 접수받지 않기 때문에 아마존을 제외한 구매처에서 구입시 초기불량 교환도 받기 어렵습니다.
부딪쳐서 고장나기 쉬운 컨트롤러를 별도 판매하고는 있으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69) 이 역시 배대지를 이용하여 배송받아야 합니다.
이전 문단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메뉴와 홈페이지, 튜토리얼 등이 모두 한글화되고 전파인증도 통과했는데 의아한 부분입니다. 오큘러스는 국내에는 영상 전용기기인 Go만을 출시했고, 이마저도 단종되었습니다.
오큘러스가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중 최초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과거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 안타깝습니다.
7. 총평
저번 오디세이 플러스 리뷰에서 오디세이 플러스를 비롯한 WMR 기기는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VR맛보기" 에는 뛰어나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중고로 20만원대라는 가격대에선 WMR만한 것이 없는 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오큘러스 퀘스트는 현재 시장에 나온 그 어떤 VR기기보다도 가장 "소비자용 전자제품" 에 가까운 물건입니다. 나머지 VR기기들이 UI/UX, 기기 완성도와 마감, 사용하는 기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잘 만든 개발자용 하드웨어"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입니다. 게이밍 PC가 필요 없는 자체적인 게임 구동과 자체 생태계를 통해 "게임 콘솔"에도 가깝습니다.
VR으로 나온 대규모 대작 게임이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하고 가벼운 캐주얼 게임만 있다는 것을 오히려 역으로 활용하여 모바일 기기를 만든 발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스테이션 기반에서는 아주 비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구현해야 하는 무선 VR환경 역시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으며, 무선 구동시 성능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컨트롤러나 트래킹 성능, 하드웨어 마감이나 제품 패키징 역시 현존 최고 수준이구요.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가격을 저렴하게 맞추기 위해 디스플레이 성능도 현재 기준으로는 결코 뛰어나지 않고 PC연결이 처음부터 지원됐던 것이 아니고 아직 베타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불안정하다는 점,
UI/UX가 사용성은 좋으나 소프트웨어 구동이 예기치 못하게 멈추는 등 여러모로 마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는 점, 그리고 페이스북을 연동해야만 소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막아놓은 점 등은 뒷맛이 좋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의 악명이 높은 건 알고 있었지만서도 예전에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인수당할 때 사람들이 반대한 기분이 잘 이해가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큘러스 퀘스트가 현존하는 모든 VR기기중 가장 "무난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기기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종합적인 기능 패키징도 뛰어나며 성능 대비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지금처럼 VR기기 시장의 저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무난한 제품" 이라는 칭호는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표현이 아니지요.
이전 문단에서도 했던 말을 다시 쓰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 정말 무난합니다.
처음으로 소비자용 전자기기를 쓰는 것 같습니다.
VR기기 새 제품을 구입하신다면 가장 먼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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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17 추가
오큘러스 퀘스트2가 발표되고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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