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디세이+ HMD, (이미지 출처: 삼성전자)

 

0. 들어가며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출시되면서 VR기기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VR기기는 여러 모로 아직까지는 매우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인 것이 사실이며, 현재 코로나19로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공급 난항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제작사이자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가 직접 제작한 "인덱스"는 현재 공급이 매우 불안정하며, 가격 또한 가장 싸게 구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약 150만원 상당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합니다. 여기에 인덱스 컨트롤러 내구도 이슈도 있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 또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베이스스테이션 기반의 VR기기인 HTC 바이브 등은 출시된지가 너무 오래되었으며, 특히 컨트롤러와 디스플레이가 많이 아쉽습니다. 코스모스 엘리트 등 최신 기기 역시 컨트롤러는 아직까지도 업데이트 없이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와 같이 스탠드얼론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여러모로 무난한 기기들은 현재 구하기가 어렵고,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약 60만원대로 VR기기로서는 상당히 싼 편이나, 일반적인 PC 주변기기를 구입하는 가격으로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닙니다. 

 

따라서 현재 제일 싸게 VR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은 윈도우 MR (Windows Mixed Reality) 기반의 제품을 중고, 또는 신품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더 고가의 제품에 비하면 컨트롤러 추적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VR경험 자체는 즐기는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Windows MR 기기들은 2020년 5월 현재, 제품 급과 상태에 따라 약 20만원에서 40만원 사이에 거래중입니다. (최신 제품인 HP 리버브 제외) 만약 싸게 사용해본 후 본인에게 VR 맞지 않는다면 처분하기에도 부담이 적으며, 본인에게 VR이 맞는다면 향후 수급이 안정되고 신상품을 구입할 시 부담이 적습니다. 

 

저는 Windows MR 기기들 중 삼성 HMD 오디세이+를 구입했으며, 해당 제품을 리뷰하려 합니다.

 

1. 하드웨어

 

a) 개요

삼성 오디세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VR 플랫폼인 Windows Mixed Reality (Windows MR)를 기반으로 한 VR 헤드셋입니다. 

즉 Windows가 설치된 PC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PCVR 헤드셋이며, 처음 출시 당시부터 저가형 VR기기 보급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2017년에 처음으로 레노보, 에이서, HP, 델과 함께 삼성전자에서도 HMD 오디세이를 출시했습니다. HMD 오디세이+ 는 2018년에 출시된 HMD 오디세이의 개선판입니다. 

Mixed Reality라는 이름 탓에 혼동이 생길 수 있으나, 이는 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엔터프라이즈용 Augmented Reality (AR) 헤드셋인 Hololens 시리즈와 같이 묶어서 부르기 위한 이름에 가깝습니다. 홀로렌즈가 아닌 타 제품들은 실질적인 사용성 면에서 타사의 VR 헤드셋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b) 디스플레이 패널, 시야각 (FOV, field-of-view)

양쪽 눈에 각각 작은 패널 총 2개를 사용합니다. 

Windows MR 기기들은 공통적으로 60Hz, 또는 90Hz 모드를 지원하며 이는 사용자의 컴퓨터 사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패널의 해상도와 종류는 제조사의 선택이나,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들은 모두 양 눈에 1440X1440 이상의 패널을 사용합니다. 

오디세이와 오디세이+는 양 눈에 1440X1600 패널을 사용하여 HP 리버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오디세이+는 anti-SDE (Screen-Door effect 방지) 처리가 적용된 패널을 적용하여 "모기장" 현상이 기존 오디세이에서 개선되었습니다. 

FoV는 110도이며, 이 역시 Windows MR 기기중에선 최상위권입니다. 

 

c) 헤드셋 구조

 

헤드셋 이미지 (이미지 출처: 삼성전자)

 

 

오디세이+의 헤드셋의 전면부에는 사진에 첨부된 것과 같이 트래킹을 위한 2개의 카메라가 있으며, 렌즈부에는 렌즈와 함께 착용 여부를 판별하는 모션인식 센서와 센서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안면폼 재질은 천이며, 일반 오디세이의 가죽재질에서 변경되었습니다.

렌즈부에 보이는 안면 폼은 교체가 가능하며, 벨크로로 부착돼있습니다. 

뒤통수쪽에 닿는 헤드밴드에는 크기 조절 기어가 있습니다.

 

 

하단부 사진

 

하단부에는 볼륨 조절 버튼, 듀얼 마이크와 함께 기계식 IPD/PD (동공간 거리) 조절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흔치 않은 기능으로, 하이엔드 VR 기기들 중에서도 해당 기능이 있는 제품을 찾기 어렵습니다. 

60mm~72mm까지 PD/IPD를 기계식으로 조절가능합니다. 

 

측면부 (사진 출처: 삼성전자)

 

 

 

헤드폰 또한 내장되어 있으며, 이 역시 WMR 헤드셋에서는 흔치 않습니다. 타 제조사 제품은 WMR이 아닌 기타 방식이라도 3.5mm 단자만이 내장되어 있어 별도로 전용 헤드폰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결선 (출처: 삼성전자)

 

 

PC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USB 3.0 type A, 그리고 HDMI 2.0 단자가 필요합니다. 케이블은 좌측 상단 쪽으로 콤보 케이블이 빠져나오며, 끝부분에서 두 개로 갈라집니다. 케이블은 헤드셋과 일체형이며, 별도로 교환되지 않습니다.

연결선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약 2m) 연장 케이블 사용은 제조사인 삼성에서도 추천하지 않으며, 실제로 연장 케이블 사용시 하이톤의 화이트노이즈가 들리는 등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d) 컨트롤러 버튼 배치 및 구조

 

 

오디세이 컨트롤러 (출처: 삼성전자)

 

 

오디세이, 오디세이+는 모두 같은 컨트롤러를 사용하며, HP 등 타 제조사의 WMR 컨트롤러와는 약간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양손에 각각 한 개씩 쥐고 사용하는 형태이며, 기본적으로 손목 스트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상단에 보이는 LED가 여러 개 달린 둥근 부분이 트래킹을 담당하는 부분이며, 이 부분이 상당히 부피가 큽니다. 이 때문에 양 손을 가까이 가까이 가져가야 하는 게임에서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해당 LED가 매우 밝게 켜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 속도도 매우 빠른 편입니다. 배터리는 각각 AA 2개, 총 4개를 사용합니다.

 

 

컨트롤러 전면 (출처: 삼성전자)

 

 

좌우 컨트롤러는 대칭적인 형태이며, 앞면에는 각각 양쪽에 원형 터치패드, 아날로그 조이스틱 (클릭 가능), 메뉴 버튼과 함께 Windows 버튼이 있습니다. 

참고로 한때 표준에 가까웠던 HTC Vive컨트롤러는 오직 터치패드만 있으며, 오큘러스 컨트롤러는 터치패드 없이 아날로그 조이스틱과 함께 버튼 2개씩만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컨트롤러용으로 제작된 게임을 할 때는 이러한 다른 배치를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Windows MR 컨트롤러는 비교적 VR 컨트롤러 중에서는 버튼이 많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는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 후면 (출처: 삼성전자)

 

 

뒤쪽에는 역시 각각 양쪽에 중지 부분에 "그립" 버튼, 검지 부분에 "트리거"버튼이 있습니다. 

 

e) 컨트롤러/헤드셋 트래킹

외부 트래커를 이용한 아웃사이드-인 방식의 오큘러스 리프트 CV1, 또는 인사이드-아웃 방식이지만 외부 IR 발신기 (라이트하우스/베이스스테이션)을 설치해야 하는 HTC 바이브/밸브 인덱스보다는 훨씬 간편합니다. 즉 오큘러스 리프트S/오큘러스 퀘스트와 가장 유사한 방식입니다. 추가적으로 외부에 베이스스테이션, 또는 트래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므로 설치시 가장 간편한 방식입니다.

헤드셋은 자체적으로 내장된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Roll, Pitch, Yaw 3DoF 모션을 구현하며, 전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추가적인 x,y,z 3DoF 모션을 구현합니다. 총 6DoF 트래킹을 지원합니다. 

WMR 헤드셋은 외부 장치 없이 컨트롤러와 헤드셋에 내장된 센서/카메라만을 이용해서 위치를 추적합니다. 걸어서 이동하거나 몸을 낮추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의 움직임을 모두 추적할 수 있습니다. 

Windows MR 컨트롤러는 가시광선 LED를 이용한 인사이드-아웃 방식을 트래킹 기술을 사용하며, 역시 전면 카메라를 통해 6DoF 트래킹을 지원합니다. 오디세이+는 타 제조사의 MR 헤드셋과는 약간 다른 모양의 컨트롤러를 사용합니다. 전면 카메라의 시야 내에 있을 때는 매우 잘 추적되며, 컨트롤러를 카메라에 매우 가까이 붙여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 아닌 이상 양쪽 컨트롤러를 사용하며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Windows MR 제품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추적 카메라가 전면 2개밖에 되지 않고, 컨트롤러가 시야에서 벗어나면 추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는 Windows MR 기기들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으로, 비교적 사각지대를 고려하여 총 4개의 카메라를 배치한 오큘러스 리프트 S/퀘스트보다 시야 밖 추적이 확연하게 떨어지게 되는 원인입니다. 즉 Windows MR 헤드셋은 "차렷" 자세를 추적할 수 없습니다. 

 

 

2. 소프트웨어

 

a) Samsung HMD Odyssey+ Setup

 

실행 화면

 

 

오디세이+ 를 처음으로 Windows 기반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설치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HMD 펌웨어와 컨트롤러 연결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b) Mixed Reality 포털

 

Mixed Reality Portal, 미러링 끔
Mixed Reality Portal, 미러링 켬

 

 

역시 처음 연결시 자동으로 설치되는 프로그램입니다. SteamVR Home에 해당하며, 처음 실행시 간단한 컨트롤러 튜토리얼과 함께 바닥 높이 조절, 룸 스케일 플레이 영역(Play area) 설정이 실행됩니다. 

하드웨어 부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WMR 헤드셋은 외부 센서 없이 6DoF 추적을 지원하며, 룸스케일 플레이영역에서 상하좌우 및 모든 방향 회전을 지원합니다.

미러링 화면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상호작용이 가능한 바로가기 및 물건들이 배치된 집 안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Windows 스토어에서 구입한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하거나, SteamVR 바로가기를 실행하여 SteamVR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의 Windows 키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바로 가기 창이 뜹니다. 현재 Edge/스토어/사진 등으로 설정된 아이콘은 사용자가 변경 가능합니다. 

 

 

 

 

해당 바로가기 창은 VR 프로그램 실행 중이라면 언제나 불러올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에서는 SteamVR을 통해 하프라이프: 알릭스 플레이 중 윈도우 버튼을 누른 상황입니다. 

Mixed Reality 포털에서와 달리 "홈" 버튼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누르면 현재 실행중인 프로그램은 강제 종료되고 Mixed Reality 포털로 돌아오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c) SteamVR

 

SteamVR 설정화면, WMR 컨트롤러로 인식됨

 

 

Windows MR 헤드셋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SteamVR을 지원합니다. 즉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비롯한 Steam에 있는 VR지원 게임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SteamVR이 이미 설치되어 있다면 Mixed Reality 포털에 소품 형태로 바로가기를 설치할 수도 있으며, 또는 스팀 상점에서 Windows Mixed Reality for SteamVR (https://store.steampowered.com/app/719950/Windows_Mixed_Reality_for_SteamVR/) 을 설치 후 실행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 방법의 사용 면에서 차이는 없습니다. 

Windows MR 컨트롤러 프로파일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으나, 컨트롤러 단락에서 설명한 대로 터치패드가 있어 대부분 HTC Vive 프로파일을 사용하면 해결됩니다. 

 

 

d) Oculus Store (Revive 이용)

 

오큘러스 스토어에 있는 제품들은 오큘러스 헤드셋 이외의 제품에선 사용할 수 없으나, Revive (https://github.com/LibreVR/Revive/releases/tag/2.0.0) 를 사용하면 WMR에서도 오큘러스 스토어의 게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vive와 Oculus PC용 프로그램,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모두 설치하고 SteamVR에서 Revive 탭에서 설치한 게임을 실행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Echo VR과 같이 오큘러스 스토어 전용으로 출시된 게임들은 해당 방법을 통해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타 게임의 호환 여부는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 https://github.com/LibreVR/Revive/wiki/Compatibility-list

 

 

 

3. 추천 게임 및 소프트웨어

 

* 이 목록에 있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들은 제가 직접 구입하여 플레이해본 후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Boneworks등 타 리뷰에서 많이 추천받은 게임들 중 없는 것들은 제가 아직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추천 목록에 없습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 

 

 

 

플랫폼: SteamVR 

장르: 스토리 기반 건슈팅

가격: 61,000원

https://store.steampowered.com/app/546560/HalfLife_Alyx/

굳이 여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아주 훌륭합니다. 밸브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VR 저변 확대를 위해서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한 투자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손 총기류만이 등장하는데, 컨트롤러의 인체공학적인 요소와 게임플레이, 리얼리즘 사이에서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마 향후 대규모 VR 게임에서 해당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며, 차기작에서는 양손 총기류도 등장하리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Beat Saber

 

 

 

플랫폼: SteamVR 등 (타 플랫폼으로도 존재하나 WMR은 SteamVR 추천)

장르: 라이트세이버 리듬액션

가격: 31,000원 

https://store.steampowered.com/app/620980/Beat_Saber/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나오기 전까지 VR게임 추천 목록 1위가 아닌 것을 찾기가 더 어려웠던 비트세이버입니다. 

그 명성대로 VR에서만 가능한 게임플레이를 잘 살리면서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다양한 난이도가 존재하며, 운동 효과도 제법 있습니다. 

ModAssistant (https://github.com/Assistant/ModAssistant/releases) 를 설치하면 개인이 제작한 커스텀 곡도 쉽게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The Lab

 

 

 

플랫폼: SteamVR 

장르: 미니게임, 경험 모음

가격: 무료

 

실질적으로 SteamVR의 튜토리얼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쏘기, 총알 피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이 있으며 처음 VR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포탈/포탈2의 스토리와 애퍼처 사이언스에 관련된 스토리에 익숙하다면 추가적으로 더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구글 어스 VR 

 

 

플랫폼: SteamVR (VPN 필요)

장르: 위성 지도 기반 탐색

가격: 무료

store.steampowered.com/app/348250/Google_Earth_VR/

 

유명 위성사진 프로그램인 구글 어스를 VR헤드셋에 최적화시킨 프로그램입니다. 

세계의 유명 장소를 위성 지도를 기반으로 가상으로 구현해 가 볼 수 있으며, 스트리트 뷰 360도 카메라 기능도 연동되어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아 스토어 페이지는 사용할 수 없지만, 미국 등 VPN을 통해 자신의 라이브러리에 한 번 등록해두면 VPN을 꺼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다음 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하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steam://install/348250

 

 

 

The Thrill of The Fight - VR Boxing

 

 

 

플랫폼: SteamVR 등 (타 플랫폼으로도 존재하나 WMR은 SteamVR 추천)

장르: 복싱 시뮬레이션

가격: 10,500원

https://store.steampowered.com/app/494150/The_Thrill_of_the_Fight__VR_Boxing/

 

스토리와 튜토리얼도 없고 그래픽도 단순하지만, 게임플레이 면에서 아주 잘 만들어진 복싱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아케이드성은 낮으나 종합적으로 정말 자신이 복싱 링에 올라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해 봤던 모든 VR게임 중에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준비운동 없이 했다가 며칠간 근육통에 시달릴 정도였습니다.

단점이라면 게임보다는 정말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는 것과, 공간이 상당이 넓게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Echo VR

 

 

 

플랫폼: Oculus Rift S/Quest (Revive로 WMR에서 사용 가능)

장르: 스포츠

가격: 현재 무료

https://www.oculus.com/experiences/rift/1369078409873402/?locale=ko_KR

 

무중력 공간에서 원반을 잡아 상대편 골대에 집어넣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입니다. 손목과 등에 달린 부스트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동하며, 상대팀과 벽을 잡고 이동하는 방식이 아주 신선합니다.

다만 플랫폼이 오큘러스 전용이고 현재 한국에서는 다운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오큘러스 스토어에 가입한 후 VPN을 통해 라이브러리에 추가 후 설치한 뒤 Revive를 통해 실행해야 합니다.

WMR 컨트롤러는 터치패드 부분을 오큘러스 컨트롤러의 A/B/X/Y 버튼으로 사용합니다.

 

 

Rec Room

 

 

 

플랫폼: SteamVR 등 

장르: 소셜, 미니게임

가격: 무료

https://store.steampowered.com/app/471710/Rec_Room/

 

주 용도는 VR 소셜미디어와 비슷한 형태이나, 페인트볼 등 미니게임들이 가볍게 즐기기 좋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HotdogsHot Dogs, Horseshoes & Hand Grenades (H3VR)

 

 

 

플랫폼: SteamVR 

장르: 총기 시뮬레이션

가격: 21,000원

https://store.steampowered.com/app/450540/Hot_Dogs_Horseshoes__Hand_Grenades/

 

H3VR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존재하는 VR게임중 가장 다양한 총기류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한 게임입니다. 

현재 개발중이며, 아직 얼리 엑세스 단계입니다. 

처음 메뉴에서 다양한 모드를 지원합니다. 대부분이 사격장, 레인지 환경 등이 구현된 샌드박스 모드이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총기와 탄약 종류를 만들어 표적을 맞춰 볼 수 있습니다. "Take and Hold" 라는 잠입 액션 모드도 존재합니다. 

한때 팀포트리스2 VR 모드라며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었던 것도 이 게임의 Meat Fortress 모드입니다. 팀포2의 무기 중 대표적인 것들이 VR로 재구성되어 있으며, 장전 방식이나 메커니즘 등을 전부 새로 만들다시피 했습니다. (특히 로켓 런처는 로켓 점프까지 가능합니다.)

총기류나 슈팅 레인지 샌드박스로는 훌륭하지만, 게임 전체가 "총" 자체에 너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아직 얼리 엑세스인 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많아 (저는 재밌게 했지만) 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DeoVR/Skybox VR

 

 

 

 

 

플랫폼: SteamVR 등

장르: 동영상 플레이어

가격: DEOVR은 무료/SkyBOX는 유료로 전환됨

https://store.steampowered.com/app/721090/SKYBOX_VR_Video_Player/

https://store.steampowered.com/app/837380/DeoVR_Video_Player/

 

VR용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DeoVR은 유튜브와 유사하게 자체적인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으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바로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3. 기타 팁

 

a) 렌즈 보호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렌즈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보호필름을 붙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정 HMD 제품에 맞는 맞춤 제품도 나오지만 상당히 비싼 편이며, 다이소에서 화면이 큰 핸드폰용(예: 노트10+) 액정 보호필름을 구입하여 렌즈 모양에 맞게 오려 붙이면 됩니다. (화면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문방지가 아닌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기름종이 등 얇은 종이류를 대고 렌즈의 본을 떴으며, 우레탄 보호필름을 사용했습니다. 보호필름 부착 후 사용시 화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b) 콘택트 렌즈 또는 VR 기기 전용 안경 사용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VR헤드셋은 안경과 함께 쓰기는 불편하므로 콘택트렌즈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본인의 도수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면 싸구려 플라스틱테로 가장 저렴한 렌즈 종류로 VR기기 전용 안경을 맞추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금속테 안경은 대부분 테 크기도 크고 금속 부분이 렌즈를 긁을 위험이 있습니다. (오디세이+의 경우 총 길이가 14cm보다 작은 테를 추천합니다.)

렌즈와 VR기기 전용 안경 모두 교정시력은 평소 쓰는 안경보다 높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러울 가능성이 있어서 보통 검안시에 교정시력을 1.0 이상으로는 잘 하지 않는 편인데, VR헤드셋 전용이라면 해당 문제가 없으니 최대한 교정시력을 높게 잡는 것이 VR용으로 쓰기에는 더 적합합니다. 

 

c) WMR 트래킹 개선 팁

WMR등 인사이드-아웃 트래킹은 주변 환경을 카메라로 보고 컨트롤러/헤드셋 트래킹을 합니다. 따라서 플레이 영역에 흰색 등 단색으로만 된 큰 벽이 있다면 트래킹 정확도가 낮아지는 원인이 됩니다. 포스터를 붙이는 등 균일한 면을 없애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플레이 영역은 불을 밝게 켜야 하며, 반짝거리는 물건이 없어야 트래킹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d) AA건전지

WMR 컨트롤러는 매우 밝은 가시광선 LED를 통해 컨트롤러를 추적하기 때문에 컨트롤러가 배터리를 매우 빨리 소모합니다. 

에네루프 등 충전식 AA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3천원에 20개가 포함된 묶음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워낙 충전식 전지의 가격이 비싸기도 할 뿐 아니라, 3천원에 AA 20개가 포함된 패키기의 가성비를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e) 연장선, 변환젠더 사용

선이 짧은 편이라 HDMI/USB 3.0 연장선을 사용해보려 했으나, 트래킹과 자이로 추적이 끊기거나 연결이 끊어지고 가끔씩 내장 헤드폰에서 아주 시끄러운 화이트노이즈가 들리는 증상이 생겨 포기했습니다.

유전원 허브, 메인보드 후면이 아닌 전면단자 이용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타 사용처에선 정상 작동하던 DP to HDMI 변환젠더를 이용하여 DP포트에서 사용하는 테스트도 해 보았으나, 화면에 미세한 떨림이 생겨 실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후면에 있는 원래 포트에만 연결해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A&S 

 

HMD 오디세이+는 삼성제이지만 널리 퍼진 물건이 아니라 특정 서비스센터에서만 취급하며, A&S 방식도 제한적입니다. 

구매 1년 이내라면 이상이 있을시 해당 부품 (왼쪽/오른쪽/헤드셋)을 무상교환해주지만, 1년이 지났다면 자비로 해당 부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컨트롤러: 왼쪽, 오른쪽 각각 85,000원, 합 17만원

헤드셋: 통째로 교체시 58만원. 수리 가능한 부품이라면 입고 필요

 

VR기기인 만큼 컨트롤러 가격도 매우 비싸며, 헤드셋 가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5. 총평 및 결론

 

VR은 이제 어느 정도 태동기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PC VR은 여전히 고성능 PC라는 1차 진입장벽과 헤드셋 자체의 가격이라는 2차 진입장벽이 있으며, 스탠드얼론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가 비교적 여기에서 자유롭지만 향후 플래그십 VR 타이틀들이 PC로 우선 출시될 것을 고려하면 오큘러스 링크를 사용한 퀘스트 역시 고성능 PC와 함께 사용해야 최적의 구성인 것도 사실입니다. 

 

2020년 5월 현재, 모든 가격대의 VR기기가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오디세이 플러스는 국내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VR기기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신품을 국내 정가인 65만원으로 구입하기엔 메리트가 비교적 적습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필두로 향후 수년간 쏟아져나올 고예산 AAA게임들을 즐기기에 최적화되있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깨끗하고 잘 작동하는 중고품을 싸게 (30만원 초중반) 구입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오디세이 플러스는 지금 당장 구입할 수 있는 VR 기기들 중 가장 가성비가 높은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고성능 게이밍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VR을 체험해 보고는 싶지만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장비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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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5 추가

 

https://signfang.tistory.com/316

 

오큘러스 퀘스트 (Oculus Quest) - 올인원 VR 헤드셋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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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퀘스트를 구입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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