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가 쓰는 갤럭시 탭 S3 표면에 미세한 깨짐이 생겼고, 이와는 또 별개로 어머니께 드렸던 갤럭시 S7 엣지의 강화유리가 파손되었습니다.

둘 다 삼성전자에서 제조한 OLED 스크린 제품으로, 특정 세대 이후로 제조된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부드러운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에 정말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웬만하면 패널 자체가 망가지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흔히 "액정"이라고 불리는 LCD 화면에 비해 갖는 이점입니다.

 

다만 이런 이점이 독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바로 제조공정상 "디스플래이 패널"과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는 강화유리"가 일체화되어, 주변에서 흔히 겪는 "화면은 멀쩡하지만 유리가 깨진" 경우에도 디스플레이 전체가 파손된 것과 동일하게 매우 비싼 비용을 들여야만 교체가 가능하게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제 탭S3의 경우에는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이었으나, 어머니의 핸드폰은 금이 상당히 많이 가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유리면에 얼굴이 베일 수도 있을 정도로 보여서 어떻게든 조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진 화면에 액정 보호필름을 바로 붙일까도 생각해보았으나, 이렇게 하면 보호필름 제거시 접착력에 의해 유리조각이 떨어지거나 깨진 부분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방법을 조사해보았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아래에 링크한 것과 같이 UV 접착제, 즉 자외선을 쬐면 경화되는 UV 접착제/ UV 글루를 통한 액정 깨짐, 또는 실금 수리법이 있었고, 이것이 제가 원하는 방법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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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면 UV 글루의 본래 용도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디스플레이 유리에 접착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리에 붙는 것은 확실하며, 투명도도 높습니다. 

링크한 타 블로그 글에 있는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업을 한다고 실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틈 사이를 메꾸어 최소한 현 상태에서 더 깨지지 않게 하고, 일상적으로 핸드폰을 사용할 시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에 가깝습니다. (흔히 "돌빵"이라고 하는 자동차 앞유리 크랙 수리시에도 레진 등을 사용하지만 비슷한 원리를 이용합니다.)

 

준비물은 UV 글루, UV 조사기나 강한 햇빛 등 자외선 발생원, 보풀이 나지 않는 거즈, 알코올, 이쑤시개입니다.

UV글루는 어떤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저는 오픈마켓에서 2cc에 약 3천원 정도에 판매되는 주사기에 담긴 것을 사용했습니다.

자외산 발생원은 햇빛이 강한 날이라면 햇빛으로도 충분하지만, 기타 자외선을 쬘 방법이 있는 다른 것들도 무방합니다. 다른 식기를 제거한 식기소독기도 괜찮습니다. (당연히 접착제가 굳으면서 유독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환기해야 합니다)

거즈가 없다면 일반 티슈도 괜찮습니다.

알코올은 UV 글루를 잘 닦아내는 이소프로필 알코올/이소프로판올이 좋습니다, (PC 조립시 사용하는 써멀구리스 제거시에도 일반 에탄올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이소프로판올이 없다면 일반 소독용 알코올로도 충분합니다.

이쑤시개가 아닌 다른 단단한 것을 사용해도 좋지만 접착제가 묻기 때문에 쓰고 나서 버릴 수 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먼저 케이스 등은 제거한 후, 스마트기기 아래에 종이를 깔고 금이 간 곳에서 최대한 눈에 보이는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거즈에 알코올을 소량만 묻여 표면만 닦아냅니다. (너무 많이 묻히면 금 사이로 알코올이 유입되어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2. 충분히 이물질이 제거되었다면, 금이 간 크기에 맞춰 UV 글루를 액정 표면에 직접, 또는 이쑤시개에 묻혀 갈라진 곳에 발라줍니다. 액정 전체를 붙이는 것이 아니고 "깨진 틈"만을 메우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만 있어도 웬만한 경우엔 충분합니다. 너무 많은 양을 쓰면 점성이 높아 유리 표면에 접착제가 이슬처럼 맺히고 틈 사이로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3.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UV글루를 유리가 깨진 틈새로 잘 넣어줍니다. 힘주어 넣을 필요는 없으며, 물감을 바르듯이 살살 발라줍니다. "유리 사이 틈"이 아닌 일반 유리 표면에 접착제가 묻어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알코올을 이용하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

4. 접착제가 충분히 발라졌다면 자외선을 쐬어줍니다. UV 발생원에 따라 다르지만 강한 태양빛은 2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5. 충분히 쐬어준 다음, 이쑤시개로 접착제 겉 표면을 건드려서 굳었는지를 확인합니다. 완전히 딱딱하게 굳을 필요는 없으며, 처음 바르는 시점보다 눈에 띌 만큼 찐득해졌다면 충분합니다.

6. 다 굳은 후에는 알코올을 묻힌 거즈로 표면에 남은 접착제를 닦아내주면 됩니다. 만약 접착제를 바르다가 손에 묻었다면 역시 알코올로 닦으면 닦여나옵니다.

7. 2~6번 과정을 원하는 만큼 반복합니다. 금이 얼마나 깊게 났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회 반복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물론 유리가 더 깨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금이 얇아진 것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손으로 금간 곳을 만지거나 터치하고 스와이프하는 등의 동작을 했을 때 상당히 이질감이 없어지게 됩니다.

아주 얕은 금이 갔었던 제 탭S3의 경우 손으로 만졌을 때도 확연히 느껴지던 실금이었지만 접착제로 처리를 한 후에는 손으로 만져서는 거의 금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고, 펜이나 손톱을 사용해야만 느껴졌습니다.

상당히 심하게 금이 갔었던 어머니의 S7 엣지의 경우에는 상당히 날카롭게 느껴졌던 깨진 부분이 확연하게 부드러워졌으며, 깨진 것이 아닌 유리가 찍힌 부분도 어느 정도 나아졌습니다.

 

결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며, 제목에 적은대로 "임시 수리법"에 가깝습니다만 배송비 포함 약 5천원으로 이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탭S3와 같은 펜 사용 기기, 또는 손톱으로 긁듯이 터치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여전히 이물감에 가까운 것을 느끼실 수 있으니, 위와 같은 접착제 임시 수리 이후에 액정 보호필름을 따로 붙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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